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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카오락 거주인

2019년3월28일 태국카오락날씨와 일기(부제 : 꼰대) 본문

태국카오락 날씨와 일기

2019년3월28일 태국카오락날씨와 일기(부제 : 꼰대)

카오락이크 2019. 3. 29. 02:11


최저온도 :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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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림 -> 화창하게 맑음 -> 구름 약간 -> 비 -> 구름 약간 -> 약간 비


꼰대 또는 꼰데는 본래 아버지나 교사 등 나이 많은 남자를 가리켜 학생이나 청소년들이 쓰던 은어였으나 근래에는 자기의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이른바 꼰대질을 하는 직장 상사나 나이 많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의미가 변형된 속어이다.
이 말은 서울에서 걸인 등 도시 하층민이 나이 많은 남자를 가리키는 은어로 쓰기 시작했다.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는 주로 남자 학생이나 청소년들이 또래 집단 내에서 아버지나 교사 등 남자 어른을 가리키는 은어로 썼으며, 이들의 사회 진출과 대중 매체를 통해 속어로 확산되었다.
(출처 : 위키 백과 사전) 

어제 퇴근 무렵 거래처에서 다급하게 연락이 왔다.
대한항공으로 들어가는 60대, 70대 손님들이 푸켓 공항 도착하면 출출할 것 같으니 ‘몽키 바나나’를 준비해 달라고 연락이 왔다고…….
발생하는 추가 비용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오늘도 그들은 꼰대짓과 갑질의 향연을 보여주었다.

내가 한국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나이나 직급에 따라 나눠지는 서열 문화다. 
꼰대 짓과 갑질도 서열문화의 부정적인 부분이라 생각한다.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달라지는 호칭과 경어법. 
초면에 이름과 나이를 묻고 호칭이 정해지면 그에 따라 말도 바뀐다. 
서열이 정해지고 서열에 따라 누리는 권력도 달라진다.
친한 지인이 아닌 이상 한국사람들과 어울리는 자리를 피한다. 
특히 나이 많이 차이 나는 사람들, 나보다 직급이 높거나 낮은 사람들과는 자리를 피한다.
‘서열에 따른 권력을 누리려고 하는 자와 그 권리를 인정하지 못하는 나’와의 기싸움 아닌 기싸움이 시작된다.  

태국인 역시 서열문화가 있다.  
나이나 사회적 신분(?)에 따라 호칭이 달라진다.
우리나라보다는 호칭이 덜 복잡하지만 나보다 나이가 많거나 직급이 높을 경우에는 ‘피’ , 나보다 어리거나 직급이 낮을 때는 ‘넝’,  그리고 친분이 없는 사이일 때 나이에 상관없이 (특히 비즈니스 관계) 존칭 할 때는 ‘쿤’이라는 호칭을 쓴다. 
태국어에 귀가 트일 때쯤 태국인들 사이에서 호칭 때문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는 걸 알게 되었고 같이 식사하는 자리에서 밥숟가락을 놓거나 물 따르는 사람은 항상 서열이 낮은 사람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나는 태국인과 같이 다닐 때 항상 태국인의 보살핌을 받는 존재가 되기 때문에 서열문화에 로 인한 어려움은 없었다.
물론 호칭은 직급이나 나이에 따라 ‘피’나 ‘넝’이라고 제대로 쓴다.
때로는 알아 듣는데 못 알아듣는 척도 한다.
외국인의 특혜라고나 할까?  
정확하게 한국인의 특혜라고 해야겠다.
대부분 미얀마나 캄보디아 등 태국보다 못 사는 나라에서 오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신분이 낮다. (이것은 인종차별과 관련이 있으므로 여기까지)

작년에 70대 덴마크 노인과 20대 영국 청년과 식사를 같이 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영국인 20대도 회사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했다. 

꼰대짓과 갑질 향연으로 열 받아서 시원한 망고 쥬스 사러 가는 길

어느 나라 사람이나 다 겪는 일이라 생각하니 웃겼지만 진지하게 들으려고 노력했다.

아...... 영어 듣기 연습이라고 하는게 바른 표현이다. 

중간중간 ‘fucking’ 이라는 만능 형용사를 남발했는데도 70대 노인은 웃으면서 끝까지 들어줬다. 때로는 같이 ‘fucking’ 도 쓰면서
다 듣더니 ‘오늘은 즐겁게 식사하는 자리니 잊고 맛있게 먹자’라는 말을 하며 식사를 했다.
이게 내가 바라는 어른의 모습이다. 


난 절대 꼰대 되지 말아야지. 

아 개꼰대들.


오늘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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