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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카오락 거주인

190421 태국카오락 날씨(아는 만큼 보인다.) 본문

태국카오락 날씨와 일기

190421 태국카오락 날씨(아는 만큼 보인다.)

카오락이크 2019. 4. 22. 03:25

어제 에크와 또 싸웠다.
그저께 기분이 상한 터라 서로 잘해보려고 노력을 하였으나 결국에는 큰 말다툼으로 번졌다. 


몸살 난 에크를 위해 몸보신용 한국식 ‘닭 가슴살 간장조림’을 만들고 며칠 전부터 닭똥집 볶음이 먹고 싶은 나를 위해 처음으로 만들어 보기로 했다. 
(아는 지인에게 조리법을 물어보고 조리법을 읽고 또 읽고 유튜브 동영상을 보고 또 봤다.)

저녁 무렵 에크에게 연락이 와서 내가 한국식 닭고기 요리 해 줄 테니 저녁식사를 같이 하자고 했다.  

닭 가슴살 조림이 마무리 될 때쯤 에크는 도착했고 이제 닭똥집 볶음을 만들 차례였다. 
냄새 제거를 위해 밀가루를 넣어 빡빡 문지르고 여러 번 물로 헹궜다.
마늘을 먼저 넣어 기름에 달달달 볶아서 마늘 기름을 내고 양파를 넣어서 볶았다.  
닭똥집을 넣고 볶다가 냄새를 잡기 위해 태국의 소주(?)인 ‘라오 카오’를 넣어 끓이듯이 볶았다.
술이 다 날아간 다음 노릇노릇하게 익히기 위해서 프라이팬 뚜껑을 덮었다. 


이를 옆에서 본 에크는 물을 조금 부으라고 했다. 
내가 물을 부으면 안된다고 하자 물을 조금 부어서 닭똥집을 연하게 하자는 것이다.
(양파를 익히는게 좋겠다고 했는데 내가 잘못 알아 들었다.)
그저께 싸운 터라 내가 참고 물을 한 숟가락 정도 붓고 뚜껑을 재빠르게 닫았다. 
에크는 닭고기를 완벽하게 익히는 걸 좋아한다. 
나 역시 닭고기와 돼지고기는 푹 익혀서 먹는 걸 좋아한다. 
닭똥집을 한번 데치지 않고 볶았던 터라 익히기 위해 뚜껑을 덮었던 참이다. 
그런데 에크가 프라이팬 뚜껑을 열더니 자작자작하게 물을 더 넣었다. 
이미 나의 닭똥집을 망쳐버렸다.
이를 본 나는 화가 나서 프라이팬 뚜껑을 열고 물을 더 부어버렸다. 
에크도 내가 물 붓는 모습에 화가 났지만 한번 참고(참는 게 보였음) 내가 들고 있던 생수병을 본인이 가져갔다. 
그런데 내가 다른 생수병을 들고 프라이팬 뚜껑을 열고 물을 듬뿍 부어 버렸다.
에크도 폭발을 했다. 

‘너는 왜 내 이야기를 항상 안 듣니? 물을 자작하게 부어야 양파가 갈색으로 변하면서 맛있어’
‘네가 언제 이야기 했니? 그리고 이건 한국 음식이야. 한국에서는 생 양파도 먹고 살짝 볶아서도 먹어. 내가 아무리 요리를 못하지만 한국인이고 한국 음식은 내가 더 많이 먹었어. 내가 볶는 음식이라 했지? 물이 들어가면 안 돼. 구우려고 했던 거야.‘ 
‘내가 양파 부드럽게 하라고 물 붓는다고 분명히 이야기했어’ 
‘네가 언제 이야기했어? 나는 못 들었는데. 네가 닭고기 익히는 걸 좋아해서 물 붓는다고 생각한 거야. 내가 스파게티나 스테이크 만들 때는 네 이야기를 들어. 왜냐면 네가 요리도 잘하고 많이 만들었으니깐. 그런데 한국 음식은 조리법이 다른 경우가 많아. 내가 너 말을 안 듣는 게 아니라 네가 내 말을 안 듣는 거야.’

 

푸르른 숲을 보며 화를 가라 앉혀 보자.


내가 닭똥집을 맛보니 씹는 맛이 다 사라지고 닭똥집의 냄새가 양파와 마늘에까지 다 베어버렸다. 
도저히 닭똥집을 먹을 수가 없어서 에크가 보는 앞에서 쓰레기통에 버렸다. 
에크는 만날 때 마다 싸운다며 문을 열고 나갔다. 


에크는 한식을 먹어 본 경험이 거의 없으면서 내가 요리를 못한다는 이유로 본인이 아는 서양식 조리법을 한식 요리에 적용을 한다.

불현듯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생각이 났다.’

에크가 물을 부으라고 했을 때 내가 설명을 했어야 하는데 그저께 싸운 게 걸려 참았던 게 더 큰 화를 불렀다.
적다 보니 또 화가 난다.

비단 일상 생활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이런 일을 자주 경험한다.
담당하는 업무에 따라 똑같은 상황에서도 다르게 판단하거나 같은 업무라 할지라도 업무 능력과 지식, 경험에 따라 다르게 (혹은 틀리게) 판단하는 경우도 많다.  


나 역시 내가 아는 만큼 보고 아는 만큼 행동할 까봐 겁난다. (실제로 그렇게 하겠지만)
글을 적고 있는 이 순간에도 나의 작문 실력으로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이 완벽하게 전달이 되지 않을 것만 같아 걱정이 된다.
책을 통해 지식을 쌓고 어휘력을 늘려 사고의 폭을 늘리고 싶다.
나의 경험과 생각을 상대에게 제대로 전달 하고 판단력도 높이고 싶다. 

무엇보다 그 전에 감정 조절이 시급하다. 
 

오전에 아이스라떼 한잔 했다.  

 

카오락의 오늘 날씨

 

최저 온도 : 26도 
최고 온도 : 34도 
체감 온도 : 34도


오전 맑다가 오후 3시경에 소낙비 내림. 오늘도 덥고 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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