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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카오락 거주인

190422 태국카오락 날씨(규칙) 본문

태국카오락 날씨와 일기

190422 태국카오락 날씨(규칙)

카오락이크 2019. 4. 23. 03:14

 

류시화의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중에서


문제는 그녀의 모든 지적이 ‘옳다’는 것이었다. 

설거지는 식사 후 바로 해야 하고, 마당의 잡초는 ‘제때’ 뽑아야 하며, 명상은 정해진 시간에 ‘반드시’ 해야 한다. 
방문객들은 예고 없이 찾아오거나 오래 머물러선 안 된다. 
공동생활인 만큼 순번을 정해 일을 해야 하고, 빈둥거리거나 낮잠을 자서도 안 된다.
그녀는 생활 규칙이 적힌 종이를 냉장고, 방문, 화장실 곳곳에 붙여 놓았다. 
그 결과 식사 후의 여유가 사라지고, 마당의 다양한 풀들은 자취를 감추었으며, 방문객과의 대화도 눈치가 보였다. 
사실 우리는 인위적인 규칙을 정하지 않은 자율적인 삶이 얼마나 가능한지 실험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공동체를 시도한 것이었다. 
인위적으로 정해진 규칙과 질서가 없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며, 우리의 삶은 어떻게 될까? 규칙을 강요하지 않으면 우리가 가진 본래의 지성과 지혜가 나타날까? 
그런데 실험이 결실을 맺기도 전에 한 사람의 비평으로 수많은 ‘규칙’에 갇혀 버렸다. 
엄격한 그녀의 눈에 우리는 규율 잡히지 않은 현실 도피자에 불과했다.

오늘 읽었던 책 내용이다.

 

이 글을 읽는 순간 내가 ‘지적하는 여자’와 비슷하다고 생각을 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매일 아침마다 계획을 세우고 그대로 실천하지 못하면 화가 난다.

 
직장 생활을 할 때도 갑작스레 일이 발생해서 내가 처리해야 하는 경우나 일상생활에서 다른 사람에 의해 혹은 날씨 등으로 일정이 틀어지는 상황이 벌어지면 어깨부터 뒷목으로 찌릿찌릿 혈압이 올라가는 걸 느낀다.  


주말에는 때때로 늦잠을 자거나 청소하지 않고 침대에 누워 뒹굴 거리며 여유를 느껴 볼만한데……
그런 여유를 누려본 휴일이 언제인지 기억 나지 않는다.

3월 초 , 2박3일 동안 나 홀로 싱가포르 여행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같이 간 일행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여행 기간 동안 하고 싶은 것들을 다하려고 얼마나 분주하게 돌아다녔던가?
여행 간 첫 날부터 종아리가 아플 정도로 돌아다녀 밤에는 쉽게 잘 수가 없었다.
잠자는 시간 조차 아까웠다. 
다음 날 새벽 6시에 일어나 샤워 후, 조식을 먹고 야외 수영장 썬베드에 누워서 사진을 찍어 한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보냈더니 친구가 ‘넌 휴가인데 우리 중에 제일 피곤해 보인다.’라는 메시지까지 받았다. 

시간은 한정 되어 있고 나의 몸은 하나고 하고 싶은 일은 많아 매번 계획을 세우는데 나는 그 규칙에 갇혀버렸다. 
나를 위해 계획을 세우는지 내가 계획을 위해 존재하는지.
모를 일이다. 

 

 

친구가 보낸 준 동영상. 고양이를 질투하는 강아지.

오늘 카오락의 날씨 

 

최저 온도 : 26도
최고 온도 : 34도

체감 온도 : 34도

 

체감 온도는 36도 이상 되는 듯한 느낌.  오늘도 덥고 습했다. 저녁 6시 15분 경부터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림. 

 

 

비 오기 전 번개와 천둥 소리 - 죄 지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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