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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카오락 거주인

20190417 태국카오락 날씨(소통1) 본문

태국카오락 날씨와 일기

20190417 태국카오락 날씨(소통1)

카오락이크 2019. 4. 18. 01:30

9년 전, 처음으로 해외 생활을 푸켓에서 시작했었다. 


첫 출근 한 날, 퇴근 하면서 같이 일하는 동료 직원이 날 집으로 바래다줬는데 그때 했던 말이 아직까지 잊히지 않는다. 
푸켓에 외국인 많이 사는 동네에 좀도둑이 많다는 이야기, 어떤 태국인이 총을 얼굴 앞까지 들이밀었다는 이야기, 그리고 약 하는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 어느 한국 여자가 태국인 남자들과 잠자리를 했는데 (한마디로 문란) 동영상이 찍혔다는 이야기였다.
난 속으로 코웃음을 치면서 ‘내가 걱정되어서 저렇게 이야기하는 것 같지 않고 나보다 어린데 선배 노릇을 하고 싶어서 그런가? 아니면 내가 태국 생활 적응 못 하려고 저러는 걸까? ‘라고 생각하며 겉으로는 “사람 사는 곳은 다 마찬가지죠. 어딜 가나 조심해야죠.’라고 대답을 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녀의 이야기 중에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리다.


해외 생활 쉽게 생각하고 함부로 행동하는 사람들이 꽤 있어서 (특히 태국이 우리나라 보다 못 산다는 전제하에 예의 없는 경우가 있다.) 나도 주의를 주는 경우가 가끔 있다.
하지만 저렇게 태국에 대해서 나쁜 인상을 심어 주지 않는다. 


여하튼 나의 첫 태국 생활은 여행이나 출장으로 왔을 때와 다르게 시작되었다. 


태국 시장에서 요리 재료 및 물건을 사지 않았고 대형 마트나 백화점에서만 물건을 샀으며, 관광객들이 가는 식당이나 백화점에 있는 식당만 갔었다. (일반 식당에 가는 경우는 드물었다.)
태국인의 사고 방식이나 문화에는 관심이 없었고 나 또한 우리나라보다 후진국이라는 생각이 앞서 태국인을 무시하는 경우가 있었다. 
태국어를 배우겠다는 강한 의지도 없었거니와 소수의 한국인들과 지내서 태국 문화와 태국인을 모른 채 2년이라는 세월을 보냈다. 
장소만 태국이었을 뿐 한국에서의 생활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당시 태국인과 가깝게 지내는 사람도 있었고 나에게 조언도 했지만 나의 마음과 귀는 닫혀 있었다. 

 

그렇게 2년 동안 생활하다 한국으로 돌아갔다. 

 

점심식사 하러 간 식당에서 내다보는 창 밖 풍경


2년 후 다시 태국으로 건너와 카오락으로 오게 되었다. 


그때 당시 카오락에 한국인은 10명 조차 되지 않았고 백화점은 물론 대형 마트 조차 없었다.(물론 지금도 없다.ㅎ)


나는 자연스럽게 태국인과 어울릴 수 밖에 없는 환경에 노출되었다.


시장에 가서 부족한 태국어 실력과 영어를 섞어 가며 물건을 샀으며 나의 부족한 태국어 덕에 사람들에게 큰 웃음을 줬다. 
이웃집 아주머니는 아침 점심 저녁을 가리지 않고 ‘밥은 먹었냐?’고 물었다. (물론 태국어로) 우리나라 인사와 비슷했다.  

나날이 발전하는 나의 태국어를 뽑내고 싶어서 활기차게 대답했다.

혼자서 밥을 먹으러 가는 식당 주인은 나의 안색이 좋지 않자 병원에 같이 가줬다.
비자 때문에 증명 사진이 필요했는데 다른 식당 사장이 동생을 전화해서 부르더니 사진관으로 데려다주고 나의 집까지 바래다줬다.
태국인 친구네 놀러 갔더니 친구 어머니는 내가 태국음식 먹는 게 신기했는지 갈 때마다 음식을 넘치게 주셨고 제 철 과일도 챙겨서 친구 편에 보내 주셨다.
길을 걷다가 샌들 끈이 떨어졌는데 이웃집 태국인이 본인 슬리퍼를 주면서 신고 집까지 가라고 준 적도 있다.  


무엇보다 같이 일하는 태국인 P언니 덕분에 태국 문화와 태국인과 소통을 쉽게 할 수 있었다. 

 

한국인들이 태국어를 쓰지만 한국어를 그대로 번역한 태국어를 사용하다 보니 태국인이 오해를 사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예를 들면 한국인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 ‘도와 주실 수 있습니까?’ 라고 상대방의 의향을 묻는데 태국인에게 이렇게 물어보면 상대방이 기분이 상한단다. 이유는 당연히 도와줄 수 있는데 왜 묻느냐는 것이다. 

이럴 때는 묻지 말고 ‘도와주세요’라고 이야기를 하면 99.9프로 도와 준단다. 

 

그리고 전화해서 ‘누구와 통화 하고 싶은데 바꿔주시겠어요?’라고 태국어로 이야기하지 말고 ‘바꿔주세요’라고 해야 한단다. 위와 같은 이유로. 


이렇게 난 카오락에서 지내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고 지금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앞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으며 지내겠지.

물론 나 또한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당연히 도움을 줄 것이다.


나는 이 나라에서 외국인이자 이방인이다. 
태국 사회에서 살아가려면 태국의 문화나 태국인의 성향을 반드시 알아야 사람들과 소통하며 이 나라에서 적응하며 살 수 있다. 

이런 마음 가짐으로 지낸 덕분에 좋은 친구도 생겼다.

그렇다.

 

태국 카오락의 저녁 모습

오늘의 카오락 날씨  

최저 온도 : 26도 
최고 온도 : 33도  
체감 온도 : 33도  

하루 종일 햇빛 쨍쨍 습도 높음 – 호랑이 장가간 날 (햇빛 짱짱한데 가랑비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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