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Total
Link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ags more
Archives
관리 메뉴

태국 카오락 거주인

190505 태국카오락 날씨(어린이 날) 본문

태국카오락 날씨와 일기

190505 태국카오락 날씨(어린이 날)

카오락이크 2019. 5. 6. 01:37

에피소드 1. 

인도의 초대형 싸이클론 ‘파니’의 영향으로 어제부터 비가 많이 내리는 중이다.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이면 3년 전 ‘아빠의 환갑’기념 여행이 떠오른다. 

우리는 푸켓에서 3박 후 카오락에서 2박을 했다.


푸켓에서 카오락으로 오는 날 비가 오늘처럼 많이 내렸다. 
푸켓 파통에서 카오락까지 보통 2시간(차 막히지 않을 경우) 걸리는데 이 날은 더 걸렸다.
카오락으로 올수록 어두컴컴하고 장대비가 내려 앞을 볼 수가 없었다.
게다가 카오락 빌리지를 지나 낭통으로 향하는 구불구불한 산길(도로)을 지나야 한다. (국립공원지역이다)
나는 카오락에서 지내면서 이런 스콜현상에 익숙한 터라 빨리 카오락에 도착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는데 아빠는 많은 생각을 했었나보다.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여전히 강한 바람과 함께 장대비가 내렸다. 
저녁 식사를 하러 방니앙에 있는 어느 식당에 갔다..
장대비가 내려 손님은 우리 밖에 없었고 식당의 남녀 가수가 오로지 우리를 위해 노래를 불렀다.
다행이 부모님은 식당 분위기도 좋고 식사도 맛있다며 좋아하셨다.

 

호텔로 돌아온 후 아빠가 술 한잔 하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눈물을 흘렸다.
내가 결혼도 하지 않고 타국 시골에 와서 생활하는 게 안쓰러웠는지 본인 탓을 했다. 
보통의 딸이라면 아빠의 눈물에 마음 아파하며 슬퍼해야 하는데 난 속으로 ‘아빠가 취해서 오버하는구나.’ 라고 생각을 했다.
“아빠 술 취한 것 같은데 빨리 자” 라고 했다. 
만약 아빠의 사업이 잘 되었다면 나란 인간은 결혼은 당연히 하지 않고 아빠의 돈을 쓰면서 해외에서 살았겠지. 
아빠가 아직 나에 대해서 잘 모르는 듯하다. 
아빠는 내가 한국 땅이 아닌 타국에서 사는 게 안된 모양이다.
부산에서 대학 다닐 때 자취할 때도 안되었고, 서울에서 직장 다니면서 자취 할 때도 안되었고……
부모의 눈에는 항상 자식들이 안쓰러운 모양이다. 
비출산을 다짐한 나는 부모의 마음을 영원히 헤아릴 수 없을 듯. 

 

아빠 환갑여행 (카오락의 어느 호텔에서)

다음 날 카오락에 햇빛이 쨍쨍 내리 쬐었다.
방니앙으로 마사지를 받고 시장구경 하러 갔더니 푸켓 보다 도로포장도 잘되어 있다며 어제의 카오락과 다르다고 했다. 
시장 사람들을 만나 짧은 영어로 대화를 나누더니 사람들이 순하고 정이 많다면서 좋아했다. 
내가 살고 있는 콘도의 시설이 좋지 않아 부모님이 걱정할 까봐 걱정을 했는데 오히려 아빠는 주택에 살지 말고 나의 안전을 위해 콘도에 살라고 했다.  
이미 콘도 앞뒤로 다 살펴 봤다고 했다. 
아빠는 리셉션 직원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본인이 나의 아빠라며 짧은 영어로 대화를 나누었다. 
나의 단짝인 태국인 P 언니도 만나 인사 나누면서 ‘잘 부탁합니다.’ 라고 한국말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국인 지인들과의 저녁 식사자리에서도 사이 좋게 잘 지내고 챙겨 주라고 이야기를 하셨다. 
역시 나는 영원한 어린 아이인가 보다.

 

에피소드 2

23살 5월 5일 어린이 날.
컴퓨터 하면서 책상에 앉아 있는데 친할머니가 방문을 열고 들어오시더니 
‘어린이 날인데 뭐해 줄까? 라고 하셔서 마구 웃었다. 
‘할머니 저 이제 23살인데 어린이 아니에요.’
‘감자 갈아서 감자전 해줄까?’ 
‘네. 해주세요.’
할머니의 눈에도 영원한 어린 아이인가보다. 

에피소드 3

작년에 휴가를 받아 서울 외할머니 댁에서 지내면서 친구를 만나고 병원 여러 곳을 다녔다.
서울대병원에서 종합검진 예약을 한 날 할머니도 같이 병원에 따라 오셨다.
할머니는 보호자 대기실에서 기다리셨다. .
수면 위,대장 내시경을 받으려고 누웠는데 
간호사가 ‘카오락 이크’씨의 할머니가 대기 실에서 수면 위,내시경 받을 때 보호자가 들어가서 봐야 하는 거 아니냐며 언성을 높이신다고 나에게 나가서 만나 보라고 했다. 
담당 의사가 ‘이크씨 결혼 아직 안하셨어요?’ 
 ‘네’ 
'그래서 할머님이 손녀 분 걱정을 하시나 보네요. 이크씨가 원하면 할머니 들어오셔도 되요.’  
수면내시경 받을 때 횡설수설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할머니께 안 들어오셔도 된다고 걱정하시지 말라고 전해 주세요.’ 라는 말을 남긴채 잠이 들었다.
검진을 다 받은 후 대기실로 나갔다. 
할머니가 나를 보시자 마자 일어서시더니 따뜻한 물을 마시라며 물도 떠오시고 가방도 들어 주시고…… 
할머니의 극성에 조금 부끄러웠지만 기분은 좋았다. 
역시 나는 영원한 어린 아이인가보다.

 

 

5월 4일 저녁에 비오는 모습.

 

 

오늘의 태국카오락 날씨

최저 온도 : 26

최고 온도 : 31

체감 온도 ; 29

 

오전에 비 오다가 흐렸다가 오후에 비 옴.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