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태국카오락 날씨(유토피아)

8년 전, 푸켓에서 2여년 정도 지내다 서울로 이사를 했다.

5월 어느 토요일 아침
따뜻한 햇살과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
푸켓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봄이다.
이런 날 집에만 있을 수 없어 홍제천으로 발길을 옮겼다. 

5월의 홍제천

이미 많은 사람들이 봄을 즐기러 나와 있었다. 
파릇파릇한 연두색 잎사귀와 진달래, 튤립, 이름 모를 꽃들..... 
한국에서 살면서 해마다 봄에 봤던 풍경이었는데 색달랐다.
봄에는 꽃, 가을에는 단풍 보면 감탄하던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었던 나였다. 
처음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껴 눈물을 흘렸던 순간이다. 

파릇파릇한 봄

이 후, 봄을 온전히 느꼈던 나는 사라졌다. 

 

한국에서의 삶에는 분명 긍정적인 부분도 존재했는데 단점만 부각해서 봤다.
내 자신과 내 삶을 만족 할 수가 없어 새로운 환경이 절실하게 필요했다. 
때로는 사람에게 환경의 변화가 필요하다.

그래서 다시 태국으로 건너왔다.

6년 전 12월, 
태국 카오락이라는 곳에서 살기 시작했을 때 퇴근 후 이곳, 저곳 산책을 했다.
해질 무렵 방니앙 비치까지 걸어가 바다를 바라보며 시원한 맥주 한잔을 하고 

낭통 거리를 걸으며 돌아다니는 유럽 관광객을 구경했다. 
태국 스타일의 건물과 반짝 반짝 빛나는 조명들.
내가 이곳에서 산책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했다.

 

저녁 노을 지는 카오락의 하늘

사람은 환경에 적응하면 처음에 느꼈던 감정을 잊는다.
어느새 카오락 생활에 익숙해지자 단점과 부정적인 감정에 충실해졌다.
부정적인 감정에 매몰된 나를 발견하고 놀랐다. 
부정적으로 사고하는 습관이 여전히 남아 있다. 

카오락에서의 삶 역시 긍정적, 부정적인 부분 모두 존재한다.

8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달라진 점은 

부정적인 감정이 올라오면 관점을 달리해서 생각하고 긍정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유토피아는 말 그대로 유토피아일 뿐이다.
나를 위한 완벽한 세상은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긍정적인 면에 초점을 맞추고 나의 능력 안에서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는 것이다. 

감사하게도 지금의 나는 아침 햇살과 저녁노을을 보며 감탄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 

2020년 5월 11일 

최고 온도 : 31도 
최저 온도 : 25도 
현재 체감온도 : 37도  

오전에 흐렸음. 
지금 현재 천둥 번개 치고 비 옴. 
그러다가 맑아지겠지.

 

 

THE EIGHT ROOM – 태국 카오락 카페

 

태국 방콕 연꽃 정원(ตลาดน้ำทุ่งบัวแดง)

 

느아텃끄라띠얌(소고기마늘튀김-태국음식)